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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술, 도대체 무엇이기에… [문화일보 2009.10.23]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9-12-02
조회 3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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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B6~1.JPG   아마벨 (스테인리스 스틸 / 1996년작) 
                                                               프랭크 스텔라 (Stella, Frank/1936~/ 미국)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의 포스코센터 앞에 초현대식 건물과 극단적인 대조를 이루는 조형물이 있다. ‘아마벨(Amabel)’이란 이름의 이 조형물은 20세기 현대미술의 중요한 작가 중 한 사람인 프랭크 스텔라가 포철의 의뢰를 받아 1년 반에 걸쳐 만든 작품. 1997년 180만달러에 들여온 이 작품이 유명해진 것은 ‘저것도 예술이냐’며 혀를 찰 정도로 흉측한 외관과 이로 인한 철거 시비 때문이다.

예술 작품을 두고 논란이 벌어진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몇 년 전 서울 청계천광장에 설치된 클래스 올덴버그의 작품 ‘스프링’도 그중 하나다. 독일 카셀에서는 유서 깊은 광장 쾨니히스플라츠에 1987년 육교와 몇 가지 구조물로 설치된 조지 트래커스의 작품을 두고 이를 철거하려는 시당국과 육교보존시민연대가 법정까지 가는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BF%B9~1.JPG   예술 발견! / 프랑크 슐츠 편저, 심희섭 옮김 / 미술문화


그렇다면 예술은 무엇이고 예술가는 누구이며 무엇을 하면 예술이 되는가. 우리는 미술을 어떻게 만날 수 있으며 미술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 책은 미술사나 장르, 유파, 기법 등에 대한 ‘지식’ 대신 예술로서의 미술 작품 그 자체에 집중하며 미술 이해의 새로운 길잡이가 되어 준다는 점에서 색다른 책이다. 예술은 더 이상 지식에 머물러 있을 게 아니라 자신의 삶을 스스로 기획하고 창의적으로 영위해 갈 수 있는 힘을 기르며 삶의 질에 관여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독일 라이프치히대학에서 미술교육과 역사를 전공하며 ‘예술창작과정의 문제들’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같은 대학에서 학장을 지낸 프랑크 슐츠.

예술이 무엇인가를 해명하기 위해 여러 질문을 던지는 책에서 중심은 인간, 즉 작가와 관람자다. 작품의 창조야 당연히 작가의 영역이지만, 그렇다고 작가가 전담하는 것은 아니다. 관람자가 작품을 읽고 해석함으로써 창조행위에 자기 몫을 더한다.

책은 인간을 중심으로 우리가 예술에 대해 생각해 봤음 직한 6개의 큰 질문을 던지면서 시작한다. 첫 질문은 ‘예술가는 누구인가’다. 작가가 대체 어떤 존재인지, 작가인지 아닌지를 누가 판가름하는지, 작가로 통하던 사람이 어느 순간 더 이상 작가가 아닌 이유는 무엇인지, 어떤 과정을 거쳐 작가가 되는지 등등.

책의 질문은 쉽고도 어럽다. 예를 들면 바람이나 물, 동물은 그럴듯한 자연 형상을 빚어내지만 바람이나 물이 물리적인 과정일 뿐이고, 동물은 자극에 반응할 뿐이라는 점에서 예술이 아니다. 그렇다면 주위 세계를 관찰하고 그에 반응하며 그림이란 언어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한다는 점에서 동일한 예술가와 어린이의 다른 점은 무엇인가. 예술가는 예술을 만드는 사람이지만 예술가가 만들었다고 해서 예술이 되는 건가. 책은 기초적인 질문에는 답하지만, 상당수의 질문에는 정답을 내놓지 않는다. 가능성 있는 답을 제안할 뿐이다.

대신 제시하는 것은 미술 작품과 이를 실마리로 한 새로운 질문이다. 이를테면 ‘예술 맞아?’란 장에서는 미술 작품이 될 수도 있고, 그렇지도 않을 수도 있는 여러 작품들을 제시하고 이를 여러 방향에서 살핀다. 그래서 ‘대중적 논란이 된 공공미술’의 장에 이르러서는 청계천광장의 ‘스프링’이나 테헤란로의 ‘아마벨’과 관련한 생각거리도 던진다. 책은 독일의 교과서 전문 출판사에서 새로운 형식의 고교생과 대학생을 위한 미술 교과서로 개발한 책이지만 일반인의 색다른 미술 입문서로도 훌륭하다.

김종락기자 jrkim@munhwa.com


* '아마벨' 사진 출처: Daum cafe "국문과 서사문화론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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