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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와 검사' 한(韓)·중(中)·일(日) 와당(瓦當·기와 끝을 막는 것) 교류를 추적하다.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9-12-01
조회 3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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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와 검사' 한(韓)·중(中)·일(日) 와당(瓦當·기와 끝을 막는 것) 교류를 추적하다.
[조선일보 2009.11.24]

유창종 변호사 '동아시아 와당문화' 출간

30년前 초임검사 때부터 5000여 점 수집한 전문가
사재 털어 와당박물관 설립… 일부는 국립박물관에 기증


1978년 8월 5일, 충주시 가금면 탑평리 국보 6호 중앙탑 주변 밭. 청주지방검찰청 충주지청에서 근무하던 서른 세살 검사가 기와 파편 한 조각을 주워들었다. 그 후로 30년, 그는 '기와 검사'로 불리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일본 와당(瓦當·기와 끝을 막는 것) 5000여 점을 수집해 이젠 와당 분야 전문가가 됐다.

서울 부암동 유금(본인과 부인의 성씨를 따서 지은 이름) 와당박물관에서 기자와 만난 유창종(64)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는 "처음에는 재미로 수집했지만 와당에 담긴 문화·역사·철학을 배우다 보니 어느새 와당이 내 인생의 스승이자 친구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사재를 털어 설립한 이 박물관 관장을 맡고 있는 그는 최근 한·중·일 삼국의 와당을 분석한 '동아시아 와당문화'(미술문화)라는 책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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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가 중국과 수교한 1990년대부터 중국 와당도 모으기 시작했죠.”최근‘동아시아 와당문화’라는 책을 출간한 유창종 변호사가 자신의 수집품인 중국 서한(西漢) 시대 기왓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이태경 기자 ecaro@chosun.com

 

"충주에 발령받았을 때, 그 지역 향토사학지에서 충주 탑평리에서 출토된 연화문 수막새 사진을 처음 보았죠. 빛깔은 백제 특유의 회백색인데 연꽃 이파리가 여섯 개인 것은 신라의 특색이고, 웅건한 맛은 고구려더라고요. 한 개의 와당에 고구려·백제·신라가 다 깃들어 있다니 신기했어요. 그때부터 '와당 수사'를 시작한 거죠."

절터와 건물지에 버려진 기와 파편을 모으는 것으로 와당 수집을 시작한 그는 이후 전국 곳곳의 골동품상들을 뒤지고 다녔다. 집안 곳곳에 기와 궤짝이 들어차 발디딜 틈도 없었지만 홍대 미대 교수로 재직 중인 부인은 너그러이 남편의 '기와 사랑'을 받아들였다.

2002년 그는 자식처럼 아끼던 와당 1800여점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갈 때마다 일본인 와당 수집가 이우치 이사오(井內功)의 기증품으로 만들어진 '이우치실'이 계속 마음에 걸리더라고요. 일본인도 이렇게 하는데 수집품을 꽉 틀어쥐고 있는 저 자신이 부끄럽더군요." 이후 국립중앙박물관엔 그의 이름을 딴 '유창종실'이 '이우치실'과 나란히 자리하게 됐다.

그에게 앞으로의 목표를 물어보았다. "와당을 통해 한·중·일 문화의 상호교류양상을 본격적으로 추적하는 겁니다. 중국 영향을 받았지만 통일신라 와당의 예술성은 중국보다 훨씬 뛰어나죠. 이 청출어람(靑出於藍)의 과정을 샅샅이 밝히고 싶습니다." '기와 검사'의 수사는 아직 끝나지 않은 셈이다.

 


곽아람 기자 aramu@chosun.com

 

- 출처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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